마음 몽글몽글~ 광화문 달빛 아래서 책 읽는 즐거움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5.25. 09:35

수정일 2023.05.25. 16:37

조회 655

광화문 책마당.ⓒ조수연
광화문 책마당 ⓒ조수연

완연한 봄 날씨에서 짧은 옷을 찾게 되는 여름으로 변하는 지금,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까지는 서울광장에서만 진행됐는데, 올해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두 곳에서 더 많은 시민에게 책과 소통하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광화문 책마당은 매주 주말, 10시~17시까지 운영된다. 하지만, 특별 행사가 개최된 13일에는 22시까지 연장 운영했다. 바로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이다. 토요일 밤, 광화문에서 읽는 독서는 해지는 노을과 함께 선선한 바람을 벗삼아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광화문 책마당에서 토요일 밤에 책 읽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조수연
광화문 책마당에서 토요일 밤에 책 읽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수연

13일 토요일 오후, 광화문 책마당에는 한글 자모 모양의 ‘빛의 서가’가 환한 빛을 밝히고 있었다. 빛으로 둘러 쌓인 광화문 책마당을 보고 있으니, 신비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광화문 책마당을 구성하는 36개의 한글 자모는 ‘광화문’, ‘책마당’, ‘매력’, ‘서울’, ‘도서관’을 뜻한다.

18시가 되자, 알록달록한 불빛이 들어왔다. 봄날의 감성을 담은 달빛 아래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또한, 이날은 광화문 책마당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한 시민에게 연애 감성을 담은 도서를 피크닉 바구니를 통해 대여하는 ‘달빛독서’도 운영됐다.
연애 감성을 담은 도서를 피크닉 바구니를 통해 대여하는 ‘달빛독서’가 운영됐다.ⓒ조수연
연애 감성을 담은 도서를 피크닉 바구니를 통해 대여하는 ‘달빛독서’가 운영됐다. ⓒ조수연

‘누구나 저마다의 꿈과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라라랜드처럼 사랑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펼쳐보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매력의 자음, 모음마다 ‘사랑’, ‘웹툰’, ‘짝사랑’, ‘꿈’ 등을 담았다. 특히, 독서를 위한 독서등이 있어 야간에도 독서하기 편했다.
다양한 연애, 꿈, 사랑 관련 책들이 꾸려졌다.ⓒ조수연
다양한 연애, 꿈, 사랑 관련 책들이 꾸려졌다. ⓒ조수연
책을 통해 몽글몽글한 마음이 피어오른다.ⓒ조수연
책을 통해 몽글몽글한 마음이 피어오른다. ⓒ조수연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광장에서 야간에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Moon Cinema’에서는 광화문광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직역하면 달빛 영화관이라는 뜻을 가진  ‘Moon Cinema’ 역시 야간 개장한 광화문 책마당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Moon Cinema’에서 상영된 영화는 엠마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라라랜드’. 국내에서도 수백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라라랜드는 사랑과 희망, 열정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Moon Cinema’에서 라라랜드를 선택한 까닭은,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의 주제가 연애, 사랑, 꿈을 담았기 때문이다
‘Moon Cinema’는 광화문광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조수연
‘Moon Cinema’는 광화문광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조수연

일몰과 함께 어둠이 찾아오고, 그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한글 자모의 불빛들. 그리고 떠오르는 달빛을 기다리면서 라라랜드 영화 상영은 설렘이 가득한 광화문광장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라라랜드 속 대사인 “The House in front of the library(바로 앞에 도서관이 있다)”는 광화문광장이 도서관으로 변한 모습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한글 자모가 광화문광장을 환하게 비춘다.ⓒ조수연
한글 자모가 광화문광장을 환하게 비춘다. ⓒ조수연

‘Saturday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을 찾은 최종욱 씨는 “친구의 소개로 광화문 책마당을 찾게 됐다”며 “생각 외로 다양한 책들이 있었고, 불빛과 독서등이 환하게 비춰줘 쉽게 독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광화문광장에 비친 달빛 아래서 즐긴 독서. 사랑과 꿈, 연애와 같은 가슴 속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광화문광장. 단순히 책 읽기를 떠나 감성적인 부분과 함께해 MZ세대의 독서 감성을 끌어올렸다.
지하철과 연결된 공간에서도 독서할 수 있다.ⓒ조수연
지하철과 연결된 공간에서도 독서할 수 있다. ⓒ조수연

더 많은 이벤트. 더 많은 행사와 함께하는 광화문 책마당.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시민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할지. 벌써 책 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이 기대된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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